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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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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엇더니

 

  저자. 이꽃님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로 제8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을 받았어요.

      지은책으로는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 죽이고 싶은 아이.

                            이름을 훔친 소년.등)

  출판. 문학동네

  발행. 2023.8.18

 

  읽게 된 동기..

  지인들과 독서 모임을 하면서 읽게 되었어요.

 

이야기는 ' 경상북도 정주군 번영읍' 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

스스로 태어나선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하지오

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유찬

두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서술되었어요.

 

햇살이 따뜻하다 못해 온몸을 꿰뚫는 듯한 날, 문득 여름이 입 안에 들어온다면 어떤 맛일까 상상해 본다.

누군가에게 여름은 바다 냄새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수박 한 조각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여름은 조금 더 감각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그건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어느새 다가와 마음 깊은 곳을 톡 건드리는 정서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문다는 표현은 단순히 시원한 음료나 과일을 떠올리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마치 기억 속 한 장면을 오롯이 꺼내어 입에 넣는 행위에 가깝다.

이번 여름은 그저 계절의 순환이 아니라, 나만의 감상으로 되살아났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그렇게 조용히 내게 말을 걸었다.

너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느냐고,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여름을 베어 물었을 때 입 안에 퍼지는 건 단순한 단맛이나 시원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첫사랑을 떠올릴 때의 먹먹함, 혹은 오래된 사진 속 풍경을 바라볼 때의 잔잔한 감정에 가까웠다.

여름은 그런 계절이다. 땀을 흘리며 무언가를 해내야만 했던 날들이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흘러갔던 기억도 있다.

그 모든 장면들이 합쳐져 하나의 ‘여름’이 된다. 그리고 나는 그 여름을 제대로 음미할 줄 아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자연은 늘 계절을 바꾸지만, 사람은 그 계절을 기억으로 만든다.

나는 이 여름을 기억하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여름을 ‘느꼈던 나 자신’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무더위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고, 땀을 흘리면서도 감사할 수 있었던 나를.

그러므로 여름을 한 입 베어 문다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이고, 그 계절을 통해 나를 발견하겠다는 선언.

 

나에게 한 줄 픽.

P171.

내 온 마음을 다 하는 순간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여러분의 세상이 변하기 시작 한 순간은 언제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