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정세랑
- 출판
- 문학동네
- 출판일
- 2020.06.05
- 가족의 기억과 여성의 연대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는 가족 이야기이면서도 한 개인의 삶과 여성의 연대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독특한 구성과 따뜻한 문체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한 가족의 역사와 상처를 풀어낸다. 중심에 있는 인물 ‘심시선’은 기존 한국 문학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강인한 여성으로, 그녀의 삶과 죽음이 남겨진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라간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고, 특히 여성들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겪었던 억압과 연대를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기억’이라는 것이 어떻게 사람을 이어주고,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되었다.
2. 작품의 줄거리
소설은 현대를 배경으로, 심시선의 기일에 맞춰 가족들이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심시선은 생전 유명한 여성 평론가이자 행동가였으며, 사회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지만, 가족들에게는 그보다 더 복잡한 존재였다. 그녀의 자녀들은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그녀와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여행을 통해 가족들은 심시선이라는 인물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고, 그녀의 삶과 유산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다. 소설의 또 다른 축은 과거의 심시선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다.
그녀는 억압적인 사회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여성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3. 감상 및 분석
1) 가족과 기억의 의미
소설은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단순히 혈연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기억과 이해를 통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심시선의 자녀들은 어머니의 죽음을 기리며 그녀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고, 각자에게 남아 있던 오해와 거리감을 해소해 나간다.
가족 내에서 때로는 사랑과 갈등이 공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서로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독자인 나에게도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가족이라는 것은 단순히 함께 시간을 보내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기억과 이야기를 공유하며 성장해 나가는 관계임을 깨닫게 되었다.
2) 여성으로서의 삶과 연대
심시선은 강인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다. 그녀는 기존의 가부장적 사회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며 세상을 변화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런 강인한 모습 때문에 가족과 충돌하기도 하고, 때로는 외로운 길을 걸어야 했다.
이러한 심시선의 삶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어온 현실을 반영한다. 또한 그녀의 딸과 며느리, 손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며 여성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모습은 여성 연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다양할 수 있음을 다시금 느꼈고,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3) 여행과 성장
소설에서 가족들은 심시선의 기일을 맞아 하와이로 여행을 떠난다.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과 서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여행이라는 설정은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시각을 갖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하며, 결국 가족들이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 점에서 『시선으로부터,』는 단순한 가족 서사가 아니라, 성장 소설로도 읽힐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야만 스스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으며, 그런 경험이 우리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작품은 말하고 있다.
4. 기억과 연대를 통한 성장
『시선으로부터,』는 단순한 가족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여성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기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까지 깊이 있게 다룬 작풉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가족이라는 것이 단순한 혈연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여성으로서의 삶이 각기 다르지만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과거를 돌아보고 이해하는 과정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결국 『시선으로부터,』는 기억과 연대, 그리고 성장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가족을 이해하고, 여성으로서 서로를 지지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나는 기억이란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던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 부터 였다.